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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한의 Radio칼럼]눈물단지를 든 자들

송영한 기자 | 입력 : 2014/05/26 [10:54]


 

 

안녕하십니까? 송영한입니다.
 
영화 쿼바디스를 보면 폭군 네로가 로마에 불을 지르고 시를 읊조리는 데 그 옆에 시종이 눈물단지를 들고 서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좀 우스꽝스러운 장면이기도 하지만 그 눈물단지가 등장하기 까지는 간신들의 아첨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하들의 아첨에 자기가 정말 위대한 시인이 된 것으로 착각한 네로는 시흥에 도취해 로마에 불을 질렀던 겁니다.
 
고금을 통틀어 권력의 주위에 아첨꾼들이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단지 현명한 지도자는 아첨꾼을 물리치고 직언하는 사람을 등용해 성공치세를 이루고 실패한 지도자는 아첨꾼들의 농단에 빠져 나라는 물론 자신도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 태종 이세민은 형제의 난 때 자기를 죽이려던 형 이건성의 책사인 위징을 등용해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관의 치세를 이뤘습니다.
 
제나라 환공 역시 자신을 죽이려고 활을 쏜 관중을 등용해 춘추오패의 으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환공은 관중의 유언을 어기고 자기 아들을 삶아 바칠 정도로 아첨을 한 역아를 등용해 비참한 생을 마감합니다.
 
이 정부 들어 가장 대표적인 실패 역시 대통령이 아첨꾼을 곁에 둔 일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 아첨꾼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가 미국 방문에서 성희롱 외교라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아첨하면 중용 된다는 인사의 법칙을 아는 정치꾼들은 권부를 향한 아첨을 좀처럼 거둘 마음이 없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난지 한 달 여가 지나서야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초상집에 가서도 제 설움에 운다”는 속담처럼 대통령의 눈물이 회한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원망의 눈물인지, 정치적인 이유인지, 그 의미는 대통령만이 아는 겁니다.
 
어떤 의미였던지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뭐라 할 국민은 없습니다.
 
그러나 시기가 늦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눈물은 희ㆍ노ㆍ애ㆍ락의 감정표현으로 생기는 부산물이기에 담화나 사과처럼 사전 예고를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팽목항에서 아니면 분향소에서라도 유족을 부둥켜안고 울었더라면 더 진실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자 숨 죽였던 아첨꾼들이 나서기 시작합니다.
 
이미 국민의 방송이기를 포기한 KBS는 보도촬영의 관행을 어기고 드라마 찍듯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의 얼굴을 줌업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홍보수석이 손짓 발짓으로 시그널을 보내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분은 아직도 실종자가 남아있는 마당에 “이제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할 때”라며 화룡점정을 했습니다.
 
또한 일부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한 술 더 떠, 눈물 영상을 선거용으로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만약 대통령의 눈물이 진심이었다 해도 정치적인 쇼였다고 질타받기에 딱 좋게 됐습니다.
 
“숭어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처럼 이번엔 어물전 꼴뚜기 보수교단의 한 목사가 나섰습니다.
 
한기총 소속 모 교회 목사는 “가난한 집 애들이 기차 타고 불국사나 가지 왜 배 타고 제주도 가다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따라 울지 않는 사람은 다 백정”이라는 막말을 해댔습니다.
 
오죽하면 이 막말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 정도의 막말이면 청와대 대변인으로 손색이 없다”는 비아냥이 나오겠습니까?
 
한비자는 나라가 망하는 열 가지 징조 중 네 번째로 “군주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의 간언만 들으면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는 속담처럼, 무능한 대통령 보다 그런 대통령 앞에 눈물단지를 들고 아첨하는 무리들이 더 꼴불견입니다.
 
대통령이 이 난국을 수습하려면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올드 보이들과 역아와 같이 아들이라도 삶아 바칠 정도로 아첨을 하는 무리들부터 내쳐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송영한의 라디오 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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